
오늘날 AI 관련 서적은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챗GPT나 기타 LLM(대형언어모델) 중심의 글들은 대부분 기술적 설명이나 단순 전망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은 이러한 흐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LLM을 포함한 AI 기술을 이해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AI를 단순히 “강력한 도구”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협력하는 동료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를 통해 AI가 우리의 직업, 교육, 창작 활동,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AI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LLM과 실용적, 창의적 활용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뜨거운 흥분과 불안 속에서 밤을 새워 경험한 사례로 풀어낸다.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문법적 오류 없이 에세이를 작성하는 모습을 통해 AI의 실질적 능력을 보여준다. 동시에 LLM의 본질, 즉 토큰 예측 기반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언어 모델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기술적 이해와 실용적 적용을 동시에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기술 소개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공동지능(Co-Intelligence)을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인간과 AI의 4가지 역할: 이해와 협력의 실제
1부에서는 AI를 외계 지성처럼 이해할 것을 권한다. AI를 인간과 동일한 사고 구조를 가진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지능으로 인식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공동지능을 위한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인간과 AI의 협력 방식을 체계화한다.
2부에서는 AI가 인간 사회에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 인간으로서의 AI: AI는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진 않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경험과 반응을 가진다는 점에서 단순한 도구 이상의 존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창작가로서의 AI: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은 단점이자 창의적 잠재력으로 작용하며, 인간이 이를 보완하며 창작 협력을 수행할 수 있다.
- 동료로서의 AI: 직업과 업무를 구성하는 다양한 ‘업무 블록’을 이해해야 AI와의 협업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으며, 단순 대체가 아니라 능력 확장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 교사·코치로서의 AI: AI는 교육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으며, 오히려 교실과 학습 내용을 확대하고 강화한다. 코치 역할에서도 역량 하위권의 사람을 지원하며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를 종합하면, AI는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분석·창작·교육적 지원을 수행하면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공동지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즉, AI는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을 확장하도록 돕는 두 번째 두뇌 역할을 할 수 있다.
듀얼 브레인: 또 하나의 두뇌를 장착한 미래
책 제목 ⟪듀얼 브레인⟫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기술적 은유에 그치지 않는다. AI를 외계 지성으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두뇌로, 동시에 인간이 주도적이되 AI를 또 하나의 브레인처럼 장착하여 살아가는 미래를 상징한다. 마치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안경을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활용하듯, AI도 인간의 사고·창작·분석 능력을 보완하며 신체적·정신적 확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AI와의 협력 속에서 하나의 인지 생태계를 구성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몰릭의 글은 대부분 다른 AI 미래학자들의 전망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실제 사례와 경험에서 우러난 현실적 통찰 덕분에 읽는 이에게 실질적 감각과 공감을 준다. 학생들의 학습 사례, 직장에서 AI 활용을 통한 성과 변화, 창작 과정에서의 공동작업 등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살아있는 실용적 가이드다. 또한 인간이 AI와 공존하며 어떻게 자신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서적과 차별화된다.
결국 ⟪듀얼 브레인⟫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인간이 AI와 함께 사고하고 성장하는 방식까지 통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또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생존 전략과 사고의 지평을 동시에 열어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반자, 또 하나의 두뇌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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