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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태양(핵융합): 1억 도의 빛이 전기를 만든다

by Cannon 2025. 8. 5.

인공태양(핵융합)은 태양이 빛을 내는 원리를 지구에 구현하려는 시도이다.  이 기술이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 핵분열 원자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 더 안전하고 더 강력하다. 그리고  사실상 ‘무한에너지’로 불린다. 오늘은 이 첨단 기술의 원리와 현재의 진척도, 그리고 상용화 이후의 세상을 살펴본다.


핵융합이란 무엇인가 – 핵분열과의 결정적 차이

핵융합은 가벼운 원자핵(주로 수소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을 초고온에서 충돌시켜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헬륨)으로 만드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에너지가 발생한다. 반면 기존 원전에서 사용하는 ‘핵분열’은 무거운 원자핵(우라늄 등)을 쪼개는 방식으로, 방사능 폐기물과 폭발 위험을 동반한다. 쉽게 말해서 기존의 핵분열은 쪼개는 기술이고 이 핵융합은 합치는 기술이다. 핵융합은 고온 플라즈마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반응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하지만, 사고 위험이 낮고 방사성 폐기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미래 에너지’로 기대되고 있다. 


기술은 어디까지 왔나 – KSTAR, EAST, ITER의 진척도

한국의 KSTAR, 중국의 EAST,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국제 공동 프로젝트 ITER는 모두 핵융합의 상용화를 향하여 조금씩 다가서는 중이다.  최근 중국 EAST는 1억 도의 플라즈마를 1,000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KSTAR도 H모드 유지시간(핵융합 성능이 높아지는 상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ITER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장비를 조립 중이며, 세계 각국은 이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핵심은 플라즈마 안정성 확보상업적 효율성 확보다.


상용화 이후의 세상 – 무한에너지와 에너지 패권의 재편

핵융합 기술이 상용화되면, 인류는 사실상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원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 기술의 핵심연료가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는 중수소이므로 자원 고갈 염려가 없고, 탄소 배출도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원으로 여겨진다. 전력 생산 단가는 초기엔 높지만, 기술이 안정되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수출입의 구도가 바뀌고, ‘에너지 독립 도시’, ‘모듈형 핵융합 발전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는 향후 에너지 패권을 쥐게 될 것이다.


인류는 지금, 인공태양에 도전 중이다

KSTAR, EAST, ITER 등 세계 각국의 실험은 핵융합의 상용화를 2040년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낙관적 시나리오는 2035년 상업 가동도 예측한다. 이제 핵융합 기술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태양을 현실로 만드는 순간에 다가 서고 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단순한 과학 실험이 아니라, 인류 생존의 열쇠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지금, 세계는 무한에너지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기술을 실현할 ‘용기’와 ‘집중’뿐이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할 때에는 언제나 그 부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으로부터 가져오는 기술을 대할 때의 겸손함은 바로 이 시대에 요구되는 덕목이다. 인공태양! 무한에너지를 꿈꾸는 이유가 경제적 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에너지 소외로부터 오는 차별를 막기 위해서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