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인 "아비투스(Habitus)"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체득한 사고방식, 습관, 태도, 가치관의 총체이다. 이는 단순한 성격이나 기질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환경과 경험을 통해 형성된 ‘행동 양식의 틀’이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아비투스를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습득하고 강화할 수 있는 역량으로 보고 있다. 즉, 자신의 노력과 선택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삶의 궤적을 바꾸는 ‘사회적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7가지 아비투스 자본과 그 의미
저자는 성공과 품격을 완성하는 7가지 아비투스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심리 자본 – 자기 효능감, 회복탄력성, 긍정적 사고 등 마음의 힘을 의미한다. 실패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내면의 심지가 여기에 속한다.
- 신체 자본 – 건강, 체력, 외모 관리 등 외적인 인상과 지속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신체는 모든 성취 활동의 ‘운반 도구’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 문화 자본 – 예술, 문학, 역사, 미학 등 문화적 소양을 포함한다. 이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에 맞게 교양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 지식·경제 자본 – 학문적 지식, 전문 기술, 재정 능력 등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 역량이다. 특히 재정 관리와 경제적 안정은 다른 모든 자본의 기반이 된다.
- 언어 자본 – 어휘력, 표현력, 설득력, 외국어 능력 등 말과 글로 생각을 전달하는 힘이다. 사회적 영향력과 신뢰는 종종 언어를 통해 형성된다.
- 사회 자본 – 신뢰 기반의 인간관계, 네트워크, 사회적 평판을 포함한다. 폭넓고 깊은 관계망은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 정서 자본 – 공감력, 감정 조절, 대인관계에서의 유연성을 의미한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장기적으로 협력과 시너지를 만든다.
저자는 이 7가지 자본을 고르게 함양하면 개인은 사회적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성공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하여 이 자본들은 더 큰 공동체를 향한 기여와 연대 의식 속에서 강화되고 축적된다고 한다. 즉, 개인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려는 태도를 저자는 ‘사회적 상승의 완성 단계’로 본다.
내면의 자본, 순환하며 성장하는 힘
저자의 주장은 명확하다. 아비투스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훈련하고 습득할 수 있는 내면의 자본이라는 점이다. 이 자본은 사업에서의 자본과 유사하게, 준비해야 변화가 가능하고, 튼튼할수록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으며, 투입되어야 성과로 돌아온다.
개인적으로 아비투스가 “자본”이라는 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한 번 형성된 아비투스는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계속 재생산된다. 마치 기업이 영업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자본에 편입시켜 성장 동력을 강화하듯, 개인 역시 자신의 아비투스를 축적하고 확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7가지 아비투스를 갖추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자 핵심이자 반복되는 여정이다. 지금 그것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더라도 실망할 이유가 없고, 이미 갖추었다고 해서 자만할 이유도 없다.
또한, 저자가 강조한 연대주의는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라, 아비투스를 실질적 힘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이다.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연대의 힘은, 개별적인 역량이 만들어내기 어려운 기회를 창출한다.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이 맞물려 상승하는 구조 속에서, 아비투스는 더욱 단단해지고 풍부해진다.
따라서, 아비투스를 형성해 가는 여정은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순환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며, 이는 평생에 걸쳐 지속될 가치 있는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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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삶의 자본’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축적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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