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 능력주의의 그림자와 사회적 균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능력주의(Meritocracy)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드는 책이다. 샌델은 ‘능력대로 보상받는 사회’라는 이상이 실제로는 불평등과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구조를 품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개인과 공동체의 차원에서 날카롭게 분석한다. 정치철학자로서의 통찰과 구체적인 사례가 결합된 이 책은 독자에게 “지금의 사회는 정말 공정한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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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능력주의의 신화와 부작용

능력주의는 겉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지만, 현실에서는 ‘성공한 자의 자만’과 ‘실패한 자의 좌절’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경향이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온전히 자기 덕분이라고 믿고, 실패한 사람은 패배의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며, 계층 간의 간극을 점점 더 벌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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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육과 경쟁의 함정

교육제도는 능력주의의 핵심 전장이 된다.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안정된 삶’이라는 공식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부모의 사회·경제적 자원이 성패를 결정짓는 비중이 커진다. 그 결과 실제로는 능력보다 배경과 네트워크가 성공을 좌우하는 불평등 구조가 강화된다. 샌델은 하버드 등 명문대의 입시 제도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부와 기회가 한정된 계층에 집중되는 폐쇄적 구조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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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정함을 넘어선 ‘연대의 정치’

샌델은 능력주의의 대안으로 ‘연대의 정치’를 제시한다. 이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기여를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보상이 시장 성과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보이지 않는 노동에도 정당한 존중과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
여기에 나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공동체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덧붙이고자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각자가 가진 능력을 고립적으로 경쟁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적 관계 속에서 서로 나누고 키워가는 모델이다. 능력주의 역시 연대의 틀 안에서 발휘될 때, 개인의 최고 역량이 공동의 성장을 위해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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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연대의 조화를 향하여

『공정하다는 착각』은 ‘능력대로 보상받는 사회’라는 이상이 불평등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진정한 공정성은 출발선의 평등을 보장하고, 실패한 사람에게도 존엄과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반에서 나온다. 능력은 공동체 속에서, 연대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휘될 때 가장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능력주의를 완전히 폐기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공동체의 성장과 유익을 위해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공정함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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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공정하다는 착각
• 원서명: The Tyranny of Merit
• 저자: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 옮긴이: 함규진
• 출판사: 와이즈베리
• 발행일: 2020년 12월 1일
• 쪽수: 420쪽 / 153×224×32 mm / 756g
• 분야: 정치·사회·철학 / 능력주의·공정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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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이 리뷰는 개인적인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다양하고 많은 의견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번역이 다소 어렵게 된 느낌이 있는데, 가능하시다면, 책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 반드시 원서를 직접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마이클 센덜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어조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