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원 저자의 『콜링』은 사회적기업이란 틀을 넘어, 한 사람의 결단이 어떻게 세상의 구조를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대기업 부장에서 사회적기업 창업자로 변신한 저자가 수많은 실패와 번아웃을 딛고, 결국 기업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는 AI 기반 사회적기업을 일궈낸 과정이 생생히 담겼다. 사람 중심의 철학, 협력과 번영의 가치, 그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집념이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길이 없는 길을 걸어간 결단
저자는 안정된 직장 생활을 접고 새로운 가능성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술의 본질적 쓰임새를 고민한 결과였다. 경력단절여성, 자폐성 장애인처럼 사회 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기술이 가진 진정한 가치라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이 되긴 해?”라는 회의와 조롱이 따랐지만, 그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결단은 한국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시작점이 되었다.
실패와 번아웃, 그러나 다시 일어선 조직
『콜링』은 성공담보다 실패와 고통의 순간에 집중한다. 초기 투자 유치 실패, 인재 부족, 내부 갈등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저자 스스로도 번아웃에 빠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한계를 고백한다. 그러나 무너짐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다. 작지만 단단한 성취를 쌓아가며 결국 기업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는 성과에 이르렀다. 사회적기업이 단지 ‘착한 기업’이라는 한계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벽을 넘는 과정은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사회적기업의 철학과 임팩트
에이아이웍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람 중심 철학에 있다. “기술의 본질은 사람이고, 사람의 본질은 철학”이라는 믿음 아래, 협업·탈바꿈·임팩트·번영이라는 가치를 실천했다. 이윤보다 이유를 먼저 세우고, 기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경력보다 의지를 우선시하는 채용을 이어갔다. 특히 장애인과 경력단절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고용 모델은 사회적 가치와 기업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성공 사례를 넘어, 사회적기업 생태계 전체에 희망과 가능성을 전파하는 사례로 남았다.
결론
『콜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 않다. 공공의 유익과 공공선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특별한 능력이자 책임이며, 사회적기업을 추구하는 용기는 기업활동을 통해 이러한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길이다. 또한 사회적기업이 큰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회적기업도 반드시 외형적 성장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그 내면의 가치가 충실할 때 외형적 성장 또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이 자칫 성장 중심적 사고를 부추기는 방식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오히려 사회 곳곳에서 힘들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에게 관심과 격려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콜링』이 던지는 진정한 울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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