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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항공교통 인프라와 생태계 – 버티포트, 항로, 데이터 플랫폼

by Cannon 2025. 9. 18.


도심항공교통(UAM)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 기술뿐 아니라 버티포트, 항로, 데이터 플랫폼 같은 인프라와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본 글에서는 버티포트 구축 문제, 항로와 교통 관리, AI·데이터 기반 플랫폼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버티포트: 도심항공교통(UAM)의 출발점

도심항공교통(UAM)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는 바로 버티포트(Vertiport)이다. 버티포트는 eVTOL 기체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장소로, 택시의 정류장이나 공항과 같은 기능을 한다. 문제는 도심 내 공간의 제약이다. 고층 건물 사이, 도로 위, 강변 등 다양한 후보지가 검토되지만, 소음·안전·교통 혼잡 등 변수가 많다.

특히 서울, 뉴욕, 런던 같은 대도시는 이미 공간이 포화 상태라 버티포트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따라서 건물 옥상 활용, 기존 헬리포트 전환, 신축 건물 의무화 같은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의 활성화는 결국 버티포트 설계와 도시계획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항로와 교통 관리: UTM이 만드는 하늘길

도심항공교통(UAM)의 항로 관리는 기존 항공과 다르다. 기존 항공기는 고고도 국제항로를 이용하지만, UAM은 도심 저고도를 비행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항공교통 관리 시스템(UTM: Unmanned Traffic Management)이 필수적이다.

UTM은 드론과 eVTOL을 동시에 관리하며, 각 항로를 실시간으로 조율한다. 교통 체증처럼 하늘에서도 충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강남 노선에 여러 대의 eVTOL이 동시에 운영된다면, 출발·경유·도착 시간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좌우하는 기반이다.

또한 항로 설정은 단순히 최단거리 문제가 아니다. 소음 민감 지역, 기상 조건, 군사·보안 공역 등 변수가 많아 다층적 항로 설계가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도시별 UTM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며, 한국도 ‘K-UAM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실증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 플랫폼: AI가 지휘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도심항공교통(UAM)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데이터 플랫폼이 필수다. 단순히 기체를 띄우는 것을 넘어서, 통신·데이터·AI 기반의 관제 시스템이 생태계의 뇌 역할을 한다.

첫째, 통신 인프라는 5G·6G 네트워크를 통해 기체와 관제 센터, 버티포트를 연결한다. 둘째, 빅데이터는 기상, 항로 혼잡도, 배터리 잔량, 승객 수요를 분석해 최적의 운항 계획을 세운다. 셋째, AI 알고리즘은 돌발 상황 시 자동으로 우회 항로를 제시하거나 긴급 착륙 지점을 확보하는 등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한국은 특히 ICT 강국이라는 장점을 살려 도심항공교통(UAM)의 데이터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모빌리티, KT,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이 통신·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며 생태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 “인프라 없이는 하늘길도 없다”

도심항공교통(UAM)은 기체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 버티포트라는 출발점, 항로를 관리하는 UTM, 그리고 AI 데이터 플랫폼이 삼위일체로 작동해야 비로소 하늘 교통이 열린다. 기술과 정책의 다음 과제는 결국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완성이다. 인프라 없이는 하늘길도 없다.